오늘 한 게임은 남티그리스의 학자들. scholars라고 떡하니 써있다만 펀딩 기준 번역으로는 학자로 나오는듯. 이렇게 주사위 색상 섞는 보드게임 뭐 해본 적 있는 느낌인데 어째 기억이 안나네 하하. 이래서 게임 하고 나서 뭐라도 기록을 했어야 했는데, 라고 기원전부터 쐐기문자로 적힌 기록이 있었다고 한다ㅋ...

 

남티그리스라고 해서 남/티그리스 라고 읽을 생각은 1도 못하고 어째서인지 그동안 남티/그리스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러시아와 제정 러시아가 있고, 또 로마 제국과 신성 로마 제국이 있는 거처럼. 그럼 대체 남티가 뭔데? 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어서 꿀먹은 벙어리가 되겠다만, 이래서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아예 무지한 사람보다 더 멍청한 것이다. 심지어 티그리스 무새를 곁에 가까이 두고 지겹도록 들었던 시기가 불과 몇 년 전이었는데... 그저 모자란 이과입니다...

 

 

특이한 점은 점수 트랙이 없다는 것. 그래서 지금 내가 점수가 나고 있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게임 내내 확신이 없었다. 보통의 게이머스 게임은 마지막에 목표로 점수가 크게 나기에 게임 하는 동안의 순위가 뒤집히는 게 보통이다만, 그래도 이 방식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지표가 없으니 고민스러웠달까. 그래서 제 마음대로 해버렸습니다!

 

 

앞서 말했듯, 필요한 눈과 색상에 적합한 주사위를 배치해서 행동하는 싱글벙글 주사위 게임. 보겜계의 운이 너무 없어서 딱한 사람 1위로서, 주사위 눈 조절하는 요소가 없어서 스트레스였다. 색깔을 아무리 맞춘들 뭐합니까 숫자가 너무 작은데요??? 지난 번 오를로이를 하며 트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10으로 트랙 두 번 올리고 은화까지 받는 쌀먹 행동이 너무 하고 싶었으나 내가 숫자 10을 만들어서 쓰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참나

 

주사위를 다 쓰고 휴식할지 아님 아직 몇개 남았는데 일단 휴식해서 수입을 받을지가 굉장한 고민이었다. 이게 유독 나에게 큰 딜레마였던 게, 난 흰 주사위가 너무나도 많았음. 심지어 난 주사위 운이 심각하게 없는 편이라 원하는 수를 만드느라 머리를 쥐어짜야만 했다. 색깔 주사위를 많이 얻는 방향으로 갔는데, 일정 개수를 넘어서자 그마저도 확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어서(한가지 색으로만 밀 수는 없는 노릇이니) 주사위를 던지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괴로움을 금할 수 없었다. 흰 주사위 제거가 너무 힘들어서 은근 스트레스였다. 마지막에 점수 계산할 때 보니, 나를 제외한 두 분은 다 없애시고 나만 아슬아슬하게 남아있어서(색깔 주사위-흰 주사위 감점 안당하려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다) 이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아무래도 흰 주사위는 빨리 줄이고, 파란색 트랙 올려서 가용 주사위를 늘려갔어야 했던 거 같다. 초기 자원으로 받은 두루마리가 화학 트랙 올리면 점수 받는 효과라서 화학 트랙부터 밀고 다른 트랙은 올릴 일 생기면 올리는 식으로 진행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이런 방식의 영향으로 게임 운영이 그리 원활하게 풀리지는 못했다. 트랙보다는 번역가 고용과 번역을 많이 하고자 노력했는데 나중에는 번역할 두루마리가 없어서 점수에 별 도움 안되는 두루마리를 번역하는 경우가 생겨서 이것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듯.

 

그래도 번역가 은퇴 많이 시키는 건 비교적 효율이 좋았다. 특히 나의 경우 큰 숫자로 효율을 내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은퇴한 번역가를 슬롯에 꽂으면서 한번의 행동으로 다양한 효과를 얻는 방식은 유용했다.

 

 

벽겜 느낌이 있었다. 물론 그동안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말했지만 이게 나한테 마이너스 요인은 아님. 그냥 그렇다는 말ㅇㅇ 내가 번역하려던 두루마리를 앞 차례 분이 가져가는 바람에 아쉬운 순간이 딱 한 번 있었으나, 게임 전반적으로 상대방 행동으로 인해 내 플레이가 영향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번역가 고용이나 길드 영향력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의외로 그런 요소로 인한 견제 정도가 크지 않았다. 견제 피로도가 높은 나도 무난하게 게임을 해냈다. 3인플로 진행해서인지, 생각보다 은화를 추가로 내며 다른 사람의 번역가를 빌려오는 일도 거의 생기지 않았기도 했고.

 

긱 웨이트 기준 4점대치고 매커니즘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잔룰이 많은 편이다. 룰마의 설명을 듣고 나서 한번에 게임이 명확하게 구조화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하는 내내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다음에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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