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스메기스투스. 한 단어에 [스]가 세 번이나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아마 난 평생을 이 제목을 외우지 못할 거 같다. 지금도 글자를 보면서도 계속 더듬고 오타냈음. 찾아보니까 신판 나오면서 바뀐 부분이 있던데 이번에 한 건 궁극의 조합식이었다.

연금술을 테마로 하는 엔진 빌딩 게임. 마치 내가 좋아하는 우- 주- 테마의 세티처럼, 이공계 인간의 심장을 뛰게 하는 테마성 강한 게임이었다. 독특하게도, 개인판을 무작위로 받는 것이 아니라 차례 순서에 따라 정해진 판을 받았다. 난 세 명 중 두번째 차례였고 내 개인판은 뉴턴이 주인공이었다. 그의 초상과 마주한 순간 이미 심장이 뛰기 시작함. (정보: 살아있는 생물의 심장은 항상 뛴다)
한줄 요약하자면, 연금술 테마를 입힌 복잡한 스플렌더 느낌ㅋㅋㅋㅋ 차례의 행동으로 납, 구리, 주석, 수은, 철, 은을 거쳐 최종적으로 금까지 만들 수 있다. 금 만들기가 왜이리 어려운지, 머리 쥐어 뜯으면서 게임 한 판 동안 겨우 세 개까지 연성해냈다. 당연함ㅇㅇ 연금술 테마임ㅇㅇ 납부터 한 단계씩 순차적으로 가면 당연히 극심한 손해인데, 생각보다 필요한 타이밍에 필요한 주사위가 안나와서 너무 괴로웠다. 나중에는 납만 막 여섯 개 일곱 개씩 쌓이고.

게이머스 게임치고는 인터렉션 요소가 크지 않아서 흔히 벽겜이라 일컫는 느낌이 다소 있었는데, 오히려 난 견제를 불편해하는 편이라 이런 점이 싫지는 않았다. 이러한 벽겜 요소를 보완하고자 노력한 듯한 장치로 리액션 행동이 있었다. 다른 사람 행동 차례를 마치고 번개 모양의 리액션 토큰을 쓰면 그 사람이 쓴 주사위를 번개처럼 민첩하게 쇽샥 쓸 수 있는 것. 리액션 토큰을 두 개 더 받았고(뭘로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남) 리액션 되돌리는 타일이랑 연계해서 계속 리액션으로 추가 행동 했는데 이렇게 플레이 한 방식은 높게 살만했던 듯.

테마로 느끼는 재미에 비해 직관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이게 실제 체감 난이도에 비해 웨이트가 높은 이유가 아닐까 싶었음. 게임을 마치고 나서 뒤늦게 4점대 게임임을 알게 되어서 이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게임 자체가 대단히 어렵다기보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머리 속에 바로 정리가 안됐고, 또 게임을 구성하는 시각 기호도 모호하게 느껴지더라. 실제로 나 또한 게임 방식을 심각하게 잘못 이해해서 마지막에 점수를 전혀 못내는 극심한 손해를 봤고ㅋㅋㅋㅋ 그런 아쉬움이 남아서,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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