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사실 루티어가 뭔지도 모르고 걍 쭐래쭐래 갔는데 테이블에는 루티어가 이미 세팅되어있더라. 보통 늘 이렇다. 제이크는 주방장 특선을 좋아한다. 뭘 내어오시든 맛있기만 하면 그만 아닌가. 다 하고 나서 뒤늦게 디스틸드 작가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 디스틸드 느낌과 판이하게 달라서 연결짓지 못했다. 보통 작가 스타일이 있기 마련인데 재밌는 분이시더라. 디스틸드도 즐겁게 했었는데, 다른 게임도 기대된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악기 제작과 귀족 의뢰라는 테마성 좋았다. 그리고 장고 세계 서열 1위로서, 장고 요소가 적어서 좋았다. 이건 장고한다고 뭐가 되는 게임이 아님ㅋㅋㅋㅋ 물론 그런 거치고 플레이 시간이 긴 건 다소 의아하지만 아무래도 뒤로 갈수록 할 수 있는 행동이 늘어나서 그렇겠지. 라고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희한하게 체감 시간은 그리 길지 않더라. 지루함을 느낄 새가 한순간도 없었다.

미플이 귀여운 맛이 있어서, 자꾸 만지작거리게 되더라. 무엇보다 비딩으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게 재밌었다. 단순히 더 큰 수를 내면 이긴다는 눈치 싸움 경매 요소라기보다는, 비딩은 동일한 상황에서도 내가 어떤 행동을 먼저 공개할지에 따라 순서가 달라지는게 재밌더라. 일례로 6라운드때, 난 자원 슬롯 늘려야해서 트로피 행동을 먼저 해야했는데(당연히 견제 목적이 아니었음) 그 결과 다른 플레이어들이 목표 점수를 하나씩 적게 먹어야해서 극대노하는 일이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수악 그 자체...

생각보다 트랙을 많이 못올렸는데,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해야 트택을 많이 올릴 수 있는지, 또 그러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오늘 룰마 설명에 따르면 잘 하면 100점도 넘긴다는데 우리는 모두가 70-80점대에서 그쳐서 뭘 놓쳤을까 고민 좀 해봐야할듯. 함께 게임한 모두가 버린 악기도 없었고 자원 관리 미흡으로 턴을 낭비했다는 인상도 못받았는데 연계 액션을 잘 못한걸까?

파이프오르간 다이스타워 놓고 했는데 주사위 굴릴 때마다 딩동댕동 소리나는 게 너무너무 황홀했다. 룰 설명할 때 그 소리에 반해서 연주 액션을 많이 해야겠다 내심 생각했고, 시작 전에 개인 목표로 연주를 골랐는데 내가 원하는 카드가 안나와서 그 목표로는 단 1점 받았다ㅋㅋㅋㅋㅋㅋ 마치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할 때처럼, 등장하는 음악가들이 전부 아는 사람들이라 몰입하기 좋았다. 드뷔시를 특히나 좋아하는데 드뷔시 카드 못데려와서 아쉬웠다....... 브람스는 겨우겨우 모셔왔다. 야호

귀족은 요구가 까다로운 대신 돈 많이 주고 하는 식으로 몰입 요소가 큰 게 인상적이었다. 이런 디테일이 테마성을 완성하지. 결론은 악기 제작을 많이 하는 게 짜세다 싶었는데 그게 너무 어려워요... 희귀악기를 두 개 나 제작했는데, 게임 내내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덕분에 계속 앞서가다가 게임 종료 후 점수 계산때 뒤집혀서(당연함. 개인 미션으로 1점 얻음) 아쉽게 2등으로 마무리. 오늘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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